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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

앞과 뒤.
우리 전경 내무반은 경찰서 본관 뒤에 있다. 아마 그냥 단순히 경찰서 본건물만 왕래하는 사람은 우리 내무반의 존재조차도 모를 것이다.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가끔 급하면 뒤에서 노상방뇨를 하기도 한다. 제정신의 사람은 절대 앞에서 쉬를 하지 않는다. 분명히 인적히 드문 뒤로 가서 재빨리 해결하고 온다. 오늘 본 직원 S경사님도 그 당시 급했을 것이다. 빨리 차에 올라타야 해서 화장실까지 갔다 올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점심먹고 결재를 갔다 오는데 누가 우리 내무반 건물 계단 앞에서 쉬를 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어차피 내무반과는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오줌이 불쾌해서 놀란건 아니었다. 순간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어떻게 거기서 쉬를 할 수가 있지?'였다. 내가 인식하고 있던 그 장소는 분명히 '앞'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을 해보니 경사님에게 그 장소는 분명히 '뒤'이자 구석이었다. 전경내무반이야 우리들의 생활터이지만 출퇴근 하는 직원들에게는 아주 가끔 가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뒤'였다. 앞과 뒤. 나는 오늘 또 새삼 깨달았다. 절대적인 것은 없다라는 것을. 이 세상 만물들 특히 우리 관념속에 들어 있는 것은 상대적이고 유동적이다. 우리에겐 앞인것이 직원들에겐 뒤이고. 우리에겐 뒷공간인것이 밤늦은 고양이들에겐 앞이다. 또 조금만 더 넓게 생각해보면 그것은 앞도 아니고 뒤도 아니다. 그냥 건물이다.

by Jinman | 2009/12/10 14:23 | 세상살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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